사냥개들-홍우진 (이상이)

레프트 훅이 왜 이렇게 세냐? 레프트만?

아니, 레프트만 쳤냐고 물어보는 거야.

(당연히 둘 다 쳤지) 근데 왼손은 왜 그렇게 세?

(나 오른 손이 더 세) 근데 왜 왼손만 썼어?

(오른 손을 쓸 타이밍이 없었잖아) 재수없어.

왼손으로 다 상대할 수 있었다는 거잖아. 거 봐, 재수없어.

고기나 뒤집어. 지금 뒤집어도 돼. 아휴, 알바를 그렇게 많이 했냐?

가난해? (우리 집 망했어) 그래?

대기업은 못 이겨 돈 많은 놈들이 무조건 이기지.

알바 또 뭐했냐? 알바 선수촌에서 왔구만.

못 하는 거 없네, 잘 살았네.

고기는 오른 손으로 굽네. 복싱은 언제부터 했냐?

그게 언젠데?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글러브 꼈어.

우리 아버지는 국가 대표. 홍성근, 바르셀로나 동메달리스트. 알아?

복싱하는 사람들 대부분 알던데. (복싱은 아버지한테 배운 거야?) 

나 아버지랑 안 친해. 우리 아버지는 내가 뭘 해도 성에 안 차 하셔.

내 나이 때 동메달 땄으니까, 뭐. 다 자기 기준으로 나 평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