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아직 안 죽었나 봐?

걔 몇 살이야?

많이 어리지 않아?

근데도 내가 여자로 보인다는 거지.

관심이 그 말 아니야?

첫째 내가 위험한 순간에 떡하니 나타나서 날 구해준 남자야.

둘째 비 오는 날 하나밖에 없는 우산을 나한테 빌려준 사람이고,

셋째 내가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준 사람이면서,

넷째 그 신발을 차마 못 버리고 하루 종일 들고 다녔던 사람.

그리고 마지막 그날 주운 개를 키워. 그 개 이름이 금비야.

그런 사람이 이상할 리가 있어?

그 이야기 우리도 했었는데. 신데렐라 얘기.

암튼! 집에 송해린이 와 있어가지고 버스정류장에서 앉아 있다가 만났어.

갈 데가 있어야지, 갈 데가!

배는 고프고...

너... 왜 그래?

왜 그렇게 말을 하고 그래.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처럼 느끼하게.

여자들이 그런 거 안 좋아해 은호야.

그러니까 애가 연애를 못 하지.

닭살이야 얘는 정말. 비켜!

참! 송해린은 잘 갔어? 별 말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