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일 년 전 그날 일에 대해서.

국도 현장까지 교수님 차로 왔다가 윤영길 차로 옮겨타셨죠? 그냥 궁금해서요.

윤영길이 차에서 내려서 이영이를 쫓고 있었을 때 교수님은 윤영길 차 뒷자리에서 앉아계셨죠.

칼에 찔린 이안이를 보면서. 이안이는 교수님 얼굴을 보지도 못했는데 왜 죽이신 거예요?

아니오. 윤영길은 홍이영을 쫓고 있었다고요. 제가 봤어요. 그 차에 타고 있었던 건 교수님이에요.

그날 그 현장에 우리 다섯 명이 있었죠. 윤영길은 홍이영을 쫓고 있었고,

이안이는 칼에 찔려 도로 위에 있었고, 나는 그곳으로 가고 있었고,

내가 김이안을 죽인 게 아니니까 교수님이 죽이신 거죠.

그럼 윤영길이 숨겨놓은 증거는 왜 찾아다니시는 거예요?

거기에 교수님 얼굴이 찍혀있을까 봐 서잖아요.

멀쩡하게 살아있는 애를 차로 밀어버렸으니까.

왜 죽이셨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였잖아요.

교수님 얼굴을 봤어도 뭘 어떻게 할 애가 아니었다고요.

그래서 죽이신 거예요? 그걸 제 두 눈으로 못 본 게 죽을만큼 후회가 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