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 잘못했어...

(박준영 : 뭘 잘못했는데? 넌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기나 해?)

너한테 뉴욕에서 내가 그랬으면 안됐어.

내가 그날 왜 그랬는 줄 알아?

미치는 줄 알았어. 너무 질투가 나서...

너는 무대 위에 있는데 난 왜 무대 아래에 있어야 하는지...

넌 그 빛 속에 있는데...

그래서 그랬어.

나 되게 유치하지.

근데 난 정말 서령대 교수가 하고 싶어.

사람들이 나한테 뭐... “꺽였네?” “비운의 천재 소녀네?”

뭐 그런소리 하는거 진짜 듣기 싫거든.

그래서 서령대 가려는거야.

남들도 다 인정하는 데니까.

준영아 나는 매일 생각해.

내가 너한테 쇼팽 콩쿠르 나가라고 안그랬으면 우리 지금 어떻게 돼 있을까...

그랬다면 내가 너랑 비슷한 곳에 서 있지 않을까?

그랬다면 뭐가 달라졌을까...

내가 조금은 덜 불행할까...

그니까 도와줘... 부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