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진무학 (김민재)

그쪽이야말로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무료라니?

그것도 이번 한 번이 아니라 분기마다 뭐? 세 팀씩?

당신 무슨 마더 테레사입니까?

법정 스님이냐고. 좋아. 좋아 다 좋다고. 누가 좋은 줄 모르나?

예술이고, 문화고 없이 사는 애들 도와주는 거 훌륭하지. 존경해.

근데 뭔 돈으로 할 건데? 당신 돈 있어?

혹시 내 돈 안 갚고 그 뒤로 꼬불쳐 둔 거야? 뭐야?

남의 돈으로 생색내겠다는 거였어?

와~ 대한민국 대표 명문가라더니 이제 보니 순 도둑이네 

왜? 남의 돈으로 때 빼고, 광내고, 도둑 아니야?

내 돈 아니니까 돈 귀한 줄 모르고 유명 셰프네, 

무료네 인심 팍팍 써재끼고 남들은 뭐 땅 파서 장사하는 줄 알아?

이러니까 망하지. 지금 당신 아버지가 싸질러 놓은 똥 때문에 거래처고, 

은행이고 다들 잠 못 자고 전전긍긍인데 뭐?

팔자 좋게 무료 아트캠프? 이봐요 김 달리 씨.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당신 주제를 모르겠어? 이제 더 이상 뼈대 있는 명문과 청송의 

무남독녀가 당장 구 두 한 켤레도 못 사는 빈털터리야 당신, 빛만 잔뜩 있는.

누가 누굴 돕겠다는 거야 지금?

남 도우려면 당신이 직접 벌어서 도와. 앵벌이 해서 폼 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