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하 : 아 저기... 진짜 아나운서 지망이에요?

혜자 : 네?

준하 :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혜자 : 그거 진실을 전하구...

준하 : 그거 기자도 할 수 있는 건데.

혜자 : 기자는 아무래도...

준하 : 기자는 아무래도, 폼이 안 난다. 그럼 그 쪽도 아나운서가 폼이 나서 좋다?

혜자 : 무슨 아나운서 면접 보러 온 기분이네요.

준하 : 혹시 현장은 나가 본 적 있어요?

혜자 : 에?

준하 : 현장 나가본 적 있냐고요. 그냥 족보처럼 내려오는 모법답안들 말고 직접 현장 나가서 자기가 읽을 기사 작성해본 적은 있어요? 현장의 온도 느껴본 적 있어요? 문서로 말고 피부로.

혜자 : 그거를 지금 왜 물으시는 거죠?

준하 :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혜자 : 아니 내가 막 지금 그쪽한테 그거를 다 대답하고 그래야 될 의무는 없는 거 같은데요.

준하 : 물론 나한테 대답할 의무는 당연히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한테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은 해야 될 거 같은데. 같은 언론고시 준비생으로 커트라인 얘기를 한 거예요. 워낙 권장호 선배님이 아끼는 후배라고 하시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