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편의점 계산대 안으로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음료수를 따며

혜자 : 치 어쩐지 말투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논리 정연한 재수 없음이 딱 묻어있었어. 아 어떻게 거기서 딱 마주치냐!

준하 : 계산하고 드셔야 되요.

혜자 : 아 감짝이야! 여기 왜 또 있어요? 상은이는요?

준하 : 여기 원래 오후알바가 상은이라는 친구구나. 갑자기 오늘 펑크 냈어요. 기획사에서 행사 잡아준다고.

혜자 : 원래 여기서 일했어요?

준하 : 여기 점장이 아는 형이라 야간알바 펑크 나면 가끔 대타 뛰어요.

혜자 : (나가며) 계산 할게요.

준하 : 아, 현장 나가 봤냐 어줍잖게 충고한 거 사과 할게요. 아까 나한테 얘기하는 거 보니까 어... 논리적이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도 갖춘 거 같고 적당히 감정에 호소하는 클라이막스까지. 아주 괜찮은 기사였어요.

혜자 : 끝까지 평가하네.

준하 : 사실 그 TBC 아나운서 그 친구한테 좀 화가 나있는 상태여서.

혜자 : 아 장서연! 걔가 원래 쫌 그래요 옛날부터 재수가... 얼마에요?

준하 : 제가 살게요. 사과의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