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재훈과 한주.

재훈 : 고마워요.

한주 : 응?

재훈 : 재밌게 일하게 해주셔서요.

한주 : 무슨?

재훈 : 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남 앞에 나서는 거 절대 못하거든요.

한주 : 절대 아니던데.

재훈 : 선배님이 옆에 있으니까 막 그게 되더라고요.

한주 : 그거 내가 해야 되는 말인데 나 춤이라는 거 처음 춰 봐요.

재훈 : 절대 아니던데.

한주 : 심지어 수학은 제일 못하던 과목인데.

재훈 : 그건 제가 수학만 잘했어요, 수학만.

둘, 웃는다.

도연 나온다.

한주 : 도연씨 수고하셨어요.

도연 : 네 수고하셨습니다. 매일 현장에 나오시나 봐요?

한주 : 네 마케팅 담당이긴 한데 저희 회사가 공동제작이기도 해서요.

도연 : 아 그런 거 잘 몰라서.

도연, 가려고 한다.

한주 : 아! 그리고 오늘 치킨 너무 고맙습니다.

재훈 : (고개 숙이며) 아 그리고 저희 너무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한주 :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도연 : 아니에요 귀찮지 않았어요.

재훈 :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너무 고맙습니다.

도연 : 무서웠어요. 우리 멤버 한 명 더 있었어요.

재훈 : 아 알고 있습니다. 유학 간다고 탈퇴한.

도연 : 유학 아니에요. 저랑 제일 친한 친구이기도 했는데 사생 팬에 시달리고 스토커에 살해위협까지 받았었어요. 

정신과 치료 받다가 결국 날아갔죠. 꿈도 포기하고. 우리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거 좋아했거든요. 

난 이 일이 좋은데 난 그 일이 무서워요. 그냥 잘해주는 것만 같았던 사람이 살인자로 돌변하는 걸 제가 봐서. 

그게 문젠 거겠죠 뭐.

도연 간다.

소파에 앉는 재훈과 한주.

재훈 : 하....

한주 : 왜 울 거 같아요?

재훈 : 미안해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