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 : 누나 거기 그만 둬.

영주 : 나 피곤해. 내일 얘기해.

영인 : 주영주! 그만 두라고!

영주 : 싫어!

영인 : 누나 미쳤어?

영주 : 그분들 아니었으면 너 합의 못했어. 우리가 고마워해야 될 분들이라고.

영인 : 우리 엄마아빠 죽게 만든 새끼라고!

영주 : 그게 뭐! 우리가 잘 살면 됐지 딴게 뭐가 중요해? 아저씨도 충분히 괴로우셨을거야 그러니까...

영인 : 누나 지금 그 새끼 편드는 거야? 어떻게 그 사람들 얼굴을 맨날 볼 수가 있어? 엄마아빠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영주 : 내가 왜 미안해야 되는데? 미안해야 될 사람들은 엄마 아빠 아니야?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 

그냥 그렇게 죽어버리면 다야? 왜 그렇게 죽어버려서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 근데 그 사람들은 내가 좋대. 내가 기특하대. 

그래서 나 힘든 거 도와주고 싶대. 우리 버리고 죽어버린 엄마아빠보다 지금 우리한테 훨씬 더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영인 : 그 사람 누나가 누구 딸인 줄 알아? 모르는구나.

영주 : 말 할 거야.

영인 : 그 사람들 그거 알고도 누날 받아줄까?

영주 : 받아주지 왜 안 받아줘? 내가 좋다 그랬다고. 나더러 딸 같다고 했다고. 니가 뭘 안다 그래. 니까짓게.

영인 : 그럼 지금 말해.

영주 : 뭐?

영인 : 전화 하라고. 니가 죽인 사람 딸이 나라고. 그래도 괜찮다 그럼 나도 모른 척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