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 매운탕... 이름 이상하지 않냐?

승민 ... ?

서연 알이 들어가면 알탕이고... 갈비가 들어가면 갈비탕인데...

이건 그냥... 매운... 탕. 탕인데... 맵다! 그냥 그거잖아. 그게 끝 이잖아. 뭐가 들어가든... 다 그냥 매운... 탕. 마음에 안들어.

나 사는 게 매운탕 같아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잘 모르겠어. 그 냥 맵기만 해.

나 오늘 이혼했다.

오늘 법원가서 서류 정리하고 왔어. 이제... 법적으로 싱글.

승민 ... (그저 묵묵히)

서연 근데 반응이 왜 이따위야. 깜짝 놀라거나. 좀 그래야 되는 거 아 니야?

승민 얼마나 된 거야? 그런지.

서연 한... 3년? 결혼하고 1년만에 갑자기 갑자기 이혼을 해달래네. 그 새끼가.

별거 하면서 3년 버티다가... 오늘 들어줬지.

승민 왜 버텨? 3년이나.

서연 버틸수록 한푼이라도 더 받는대. 이혼하면 대출도 잘 안되고.

버틴 덕에 집도 짓고. 세금까지 싹 다 잘 챙겼어. 뭐. 괜찮아. (웃는)

나 열라 치사하지? 진짜 쌍년이지?

근데 어쩔수 없어. 세상의 섭리야. (잔을 드는)

승민 잘했어. 씨발. 졸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