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사실대로 말씀해주세요.

혹시... 혹시... 아저씨가 제 아빠세요?

아니세요? 정말 아니세요?

우리 아빠를 아신다구요?

그럼, 아빠가 아저씨를 대신 보내신 거예요?

왜요? 절 만나기 싫대요?

아님, 부인이랑 아들 딸이 있어서 절 만나러 올 수 없대요?

난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는데, 같이 안 살아도 되고,

양육비 안 보내줘도 되는데.

그냥... 한번만 만나주면 되는데...

아빠한테 전해주세요.

전 지금까지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테니까 걱정 마시라고.

아빠 가족한테 피해 줄까봐 걱정하지도 말라고.

어차피 지금까지도 아빠 없이 잘 지냈는데요, 뭘...

그럼... 나중엔 올 수 있대요?

다행이다... 난, 날 보기 싫어하는 줄 알고...

아빠한테 전해주세요.

나도 아빠가 무지무지 보고싶다고.

그러니까 기다리겠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