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야. 나 오늘 국비 유학 신청서 통과했다.

(잘됐다)

고마워.

(가서 공부만 열심히 해. 딴짓 말고.)

응.

(좋아?)

좋아.

(표정 보니까 많이 좋아보이네. 언제가?)

2년 6개월 후에?

징계 위원회에서 어떤 결과가 떨어지는지 보고

형사재판 가게 되면 또 어떤 결과가 떨어지는지 내 두 눈으로 똑바로 지켜보고

그래서 끝내 니가 이기는 거 보고 난 후에

사건 많은 이 지구대에서 내가 있을 수 있는 최장기간.

2년 반 다 채우고 내가 더 강해진 다음에 그때 가려구.

상수야. 넌 범인을 쏜거야. 대장님, 선배님 말 꼭 기억해.

사건 현장에 그 사람들은 그냥 사람이 아니라 피해자와 피의자로 구분하는게 맞다.

넌 범인을 쐈고, 피해자와 동료를 살렸다.

알지?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있어. 외로워 하지마. 외로워 하면 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