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집에 갈 수가 없었어요?)

손가락이 너무 쓰리고 아파서요.

아까 선생님이 제 옆을 스쳐갈때요.

그때 선생님 옷이 제 손가락을 스쳤는데 그게 그냥 옷일뿐인데

꼭 칼에 베인것처럼 너무 쓰리고 아팠어요.

진짜 칼에 베인것처럼요.

그러고는 발이 안떨어지더라구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양엄마가 저 파양시킬 때 제가 있던 보육원으로 다시 데려갔거든요.

그때 마지막으로 돈 5천원을 쥐어주면서 돌아섰는데

그때 양엄마 치맛자락이 제 손가락에 스쳤어요.

그때도 꼭 칼에 베인 것처럼 손이 너무 쓰리고 아팠어요.

((옷을 벗어 주며) 만져봐요.)

뭐해요?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는 거지, 누가 진짜 손을 베었데요?

선생님, 제가 많이 아픈 사람 이예요?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지영원 선생님이 저를 소개했다면서요.

지선생님은 의사끼리 협업한거라고 하던데

제가 협업까지 해야 할 정도로 어디가 많이 모자란 사람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