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대답하기에 달렸어. 사실대로 말하느냐, 아님 날 속이느냐...

사실대로 말한다면 난 평생 당신을 원망하면서 살겠지만, 거짓말을 절대 용서 못해.

뭐가 더 끔찍할지는 당신이 선택해.

준영이가 집나간 그 날이라며...

제니가 열 올라서 나 혼자 고생했던 그날!

재혁씨랑 같이 있었다고 거짓말했던 그날!

애가 아파서 그렇게 전화를 했는데 그 여자랑 그러고 있었니?

대답해. 잤어? 잤나구!

(이태오 : 어.)

대체 니들 뭐니...?

(이태오 : 그냥 사고 같은 거였어. 아무 이유 없는 단 한번의 실수. 이제 그 여자 여기 없어... 떠날거라구. 병원에 사표도 냈어. 더 이상 신경쓰지마. 다경아.)

그 여자가 어디 있든 무슨 상관이야. 당신을 못 믿겠는데!

그 여자가 당신이 스토킹 한다고 했을 때도 난 당신 믿었어.

그 여자 사진이 잔뜩 들어있는 당신 핸드폰을 봤을 때도 난 당신 믿었어!

그 여자가 경찰에 당신 알리바이 대줬을 때도

그래... 자기 아들 아빠니까... 준영이 때문이겠지 했어.

근데 이제보니 알겠어.

아직도 미련이 있었던 거야. 당신도... 그 여자도...

(이태오 : 그 여잔 날 망칠 생각뿐이야. 내가 지키고 싶은 건 너하나 뿐이야. 너랑 행복하고 싶어서... 그래서 쫓아 내려고 애썼고 드디어 그렇게 된거야!)

그래서 잤니? 그 여잘 내쫓으려고?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