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떨까? 혹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난 그렇게 생각했었어. 이게 병인 줄 알았으니까. 그래서 실험에 자원했지. 내 몸에서 그것을 분리해 내려고 갖은 애를 쓰더라고. 얼렸다가 녹였다가 잘랐다가 쑤셨다가 지졌다가 결국 어땠을거 같아? 이게 절대 떨어지지 않아. 왜? 내 안에 괴물이 있는 게 아니라 그게 곧 나니까! 그때 난 깨달았지, ‘아! 이건 진화구나. 나는 선택받았구나.’ 인간들은 실패했어. 실험뿐만이 아니라 자연에서도 도태되어 버린거야. 받아들여. 어차피 인간과 우리는 공존할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