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어디갔었어. 엄마 걱정하게.)

아빠가, 만일 아빠가, 큰 실수를 했어. 그럼 어떡할 거야?

(뭘?)

그래도 사랑할거냐고, 아니, 사랑할 수 있냐고.

(엄마가 그러잖아.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다고.)

큰 실수. 인터넷에 기사 뜬거 너도 본 적 있을거야. 그런 드라마도 있었고. 아빠, 엄마 말고 다른 여자 만나. 무슨 뜻인지 알지? 그래도 사랑할 거냐고, 아빠.

(글세..)

사랑할 수 있다는 얘기네.

(누난?)

우선 네 생각 얘기해봐.

(모르겠어, 엄마도 아셔?)

(끄덕끄덕)

(근데 엄마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는데.)

우리 때문에.. 힘들어도 내색 못 하신거지. 우리 상처 안 받게 하려고. 그러니 얼마나 힘드시겠니, 속으로.

(정말이면.. 엄마 너무.. 믿어지지 않아.)

나도 내 눈으로 못 봤으면 안 믿어.

(아빠한테 직접 물어보고.)

묻기 전에 먼저 마음 준비해. 사실이면 어떡할 거야?

(누난?)

난 더 이상 아빠랑 살고 싶지 않아. 엄마는 어쨌든 부부니깐 봐주자 하실지 모르지만, 넌 아빠랑 헤어지기 힘들지?

(힘들지.)

가족은 거짓말하고 속이는 사이가 아니라, 사랑과 진실로 살아야하는 관계야, 신뢰.

(아빠가 반성할지도 모르잖아. 그럼 용서해 드리는게 맞구.)

기대마. 넌 용서될지 모르지만 난 아니야.

(누나나 내 생각보단 엄마 생각이 중요한거 같아.)

이따 아빠 생각들어보자. 근데 어떤 경우든 너 상처 덜 받았으면 좋겠어. 아주 안받을순 없겠지만.

(너무 걱정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