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지나가는데 너 여기있길래.

자, 마셔.

아까 한서준 먼저 가는거 봤는데 강당 청소 너 혼자 다 한거야?

으휴. 그걸 그냥 가게 뒀어?

무슨 애들도 아니고 치고받고 싸우고 그러냐.

아니다. 그건 얼마 전에 동생놈이랑 쌈박질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

나도 1일 1싸움 하는 주제에.

근데 나랑 동생이랑 싸우면 화해하라고 우리 엄마가 꼭 시키는게 있거든.

사랑해~ 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똑똑 서로 발톱 깍아주라고.

이게 서로 발톱 깍아주다 보면 발꼬락 막 간지럽고 그래서 절로 화해가 되거든.

어? 너 웃었어? 너 웃는거 처음 보는거 같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나중에라도 답답해서 말할 때 필요하면 말해.

내가 대나무 숲 해줄게.

수호신님을 위해서라면 뭘 못하겠어?

애들은 니 별명이 세봄고 수호신이라던데?

몰랐어? 수호신님?

왜 나한테도 너 수호신 맞는데?

내 쌩얼 지켜주는 수호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