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안준다고?

(그래, 못 줘.)

왜 안줘? 어? 내 마누라 종처럼 부려놓고 단 돈 백만원도 못줘?

(못줘.)

그저 달라는 것도 아니고 개처럼 부린 품삯 달라는데 그것도 못줘?

(네놈한테는 10원도 못줘.)

내놔! 아이씨 진짜! 이러는거 아니야. 어? 돈 푼 꽤나 있다고 동생 알기로 무슨 된장 항아리에 박힌 짠지 정도로 아나본데, 그러다 벌 받어. 지금 아프지? 그거다 벌 받아서 그런거야. 알겠냐?

(무슨 벌을 받아 이 자식아. 내가 뭘 잘못하고 살아서 벌을 받아, 이 자식아!)

내가 어리다고 우리집 재산 빼돌려 남편 병원 줬지. 그리고 내가 돈 좀 부탁한다고 했을 때 두 사람 어쨌어! 단 돈 천만원! 아이씨! 그게 전부였어, 전부.

(그게 전부야? 정말 그게 전부야? 이 자식아 니가 저지른짓 하도 많아서 내가 외우려고 해도 외울수가 없어 이 자식아.

그게 얼마나 돼서? 그게 얼마나 돼서!! 깡촌이라도 읍내 4층짜리 빌딩이 있었어. 그 재산이 그리 쉽게 끝나? 어? 야 지금, 지금 니가 관리해놓고 내가 말아먹었다는 거냐? 와놔 이거 진짜 골때리는 여자네. 아이씨. 좋아좋아 난 당신이랑 연 끊은 사람이니깐 두 말하긴 싫고, 내 여편네, 내가 데리고 간다.

뭐야 이거?

(네 마누라 두고가.)

아이씨. 이거 꼭 내가 지랄을 해야 나와요 지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