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현 : 연주씨.

유연주 : 사과부터 할게. 우리 엄마가 대현씨한테 결례를 범했어. 원래 좀 유난스럽긴 한데, 이번엔 좀 심했던 것 같아. 내가 외동이라 더 그러시는 면도 있고.

최대현 : 그때는 그냥 창피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인사도 못 드리고 그냥 나왔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동안 연주씨 정말로 힘들었겠다 이런 생각 들더라. 그래서 지금 내가 더 잘해야지 그런 생각해.

유연주 : 대현씨가 그래주면 나도 힘나지.

최대현 : 그리고 그 기사 사진 있잖아? 편의점 잘해 보려고 했던 건데,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그런 오해 생기지 않도록 할게. 미안해.

유연주 : (고개를 끄덕인다).

최대현 : 우리 알바, 그만 뒀어.

유연주 : 왜 갑자기..

최대현 : 글쎄. 다른 일 하려고 하나봐. 우리 편의점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니까. 아 그리고 있잖아 나 새벽에 알람 울려서 깼는데, 보니까 48시간 남았더라.

유연주 : 어? 뭐가?

최대현 : 우리 만난 지 1000일 된 날. 우리 1000일 데이트는 근사하게 하기로 했었잖아. 기억 안나?

유연주 : 그럼~ 기억나지.

최대현 : 내가 그날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게 있는데. 봐봐. 짠!

유연주 : 이게 뭐야?

최대현 : 뮤지컬 첫 공연.

유연주 : 첫..첫 공연?

최대현 : 응. 봐봐라? 여기 보면 일반석 중에 우리가 제일 앞자리야. 좋지? 내일 모렌데 시간 괜찮지?

유연주 : 그럼~ 우리 1000일째 되는 날인데~ 고마워 대현씨.

최대현 : 아이 고맙긴~ 아이 근데 예매하기 힘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