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속 시원하고 좋네. 응?

그렇게 멋진 충고 해주려고 이렇게 남으라고 한거야? 응?

그래 고맙다. 충고 잘 받아들일게... 친구로서...

근데 나도 너한테 얘기 해주고 싶은 게 있다.

이 얘기 할까 말까 고민 되게 많이 했어. 뭔가 널 위한건가 싶어서....

세정이 있잖아. 걔 너무 진지하게는 만나지 마라.

얼마 전에 세정이 전 학교에서 어땠는지 우연히 듣게 됐는데 좀 안 좋더라고.

그날 기억나? 너한테 걔 진심으로 좋아하냐고 물은 날.

원래 그날 이 얘기 해주려고 했는데 고민되더라고.

야 걔 진지하게 만날 애는 아닌거 같다.

얘기 들어보니까 그쪽 동네에선 세정이 모르는 사람이 없대.

걔가 거친 남자만해도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아... 뭐 낙태를 했다나?

말이 많아서 이쪽 동네로 이사 온 것 같더라고.

세정이 걔 너무 진지하게 생각 하지마. 괜히 너만 상처받으니까...

이유라니? 너 걱정 되서 해주는 얘기야. 친구면 이런 얘기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이 얘기 듣고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했는데

잘 생각해보니까 널 위해서 진실을 이야기 해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얘기하는거야. 너가 상처받는거 싫거든.

부탁이니까 너랑 걔랑 만나지 말던가

아니면 그냥 만나더라도 가볍게 생각하고 만났으면 좋겠다.

너가 충격 받았을 거 알어. 근데...

(알고 있었어.)

그래? 난 아는 줄 몰랐지... 다행이다. 내가 괜히 걱정했네.

그래 임마. 그런 애는 좀 놀다가 버리면 되는거야.

아 난 또 괜히 걱정했네. 내가 괜히 걱정했네... 괜히 나 혼자 끙끙 앓아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