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 빚이요?)

사내놈들 그 잘난 자존심이 뭐라고. 치.

그게 무슨 빚이라고...

나도 그땐 차라리 준혁이가 회사를 그만 두는 게 낫다 싶었어.

이 피디님 그렇게 가신 것도 애가 크게 다친것도

다 자기 탓이라는 죄책감 때문인지 집에도 안 들어가고

매일 일에 묻혀서 정말 숨도 쉬지 않고 살았거든.

결국 아이 엄마랑도 이혼하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더라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준혁이도 피해자니까 이해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게 때로는 눈에 보이는 거랑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거야.

아버지 기사 준혁이가 쓴 게 아니라는 거 너도 알고 있잖아.

수연이 그렇게 갔을 때도 지 꺼 다 걸고 싸우려고 했어.

내가 기를 쓰고 말리지 않았으면 아마... 하... 내부 고발자라도 됐을 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수 네가 겪은 고통을 잊으라는 것도,

준혁이를 용서해달라는 것도 아니야.

그저 준혁이의 진심도 눈에 보이는 거랑은 다를 수도 있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