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책 펼쳐서) 음~ 새 책 냄새...

방진: (그런 설 머리 때리고) 또 사냐? 또 사?

전설: 집에 있는 건 독서용, 이건 진열용, 이건 보관용!

방진: 집도 없는 게 한세주 책으로 성을 지을 기세야, 아주.

전설: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 몰라? 갑질 대신 덕질을 배워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고, 지금!

방진: 지랄로 쌈을 싸 먹어라...

전설: (무시하고 한세주 입간판 보며) 글도 잘 쓰는데 어쩜 얼굴도 이렇게 잘생겼을까? (수줍어하며) 얼굴로 나라를 구할 기세야.

방진: 그러니까 복권으로 글 쓰고 얼굴로 팔아먹는단 소리 듣지.

전설: (그 말 듣고 충격 받아서 방진 멱살 잡은 채로) 어떤 개쓰레기가 그딴 얘기를 해?

방진: (아차 싶고) 억울한...그런 억울한 소리를 듣는다 이거지...억.울.한.을 내가 빠트렸네ㅎㅎ...(변명이 안 먹히자) 이 년을 매우 쳐라, 쳐. 그래, 쳐, 쳐!! 멱살은 좀 놓고, 야...

전설: (전화오자 그제서야 멱살 놓고 전화 받으면) 네~ 모든 지혜를 모아 뭐든지 해내는 심부름 대행 서비스 모든 지혭니다! (듣고) 아~ 인천공항에서 물건 픽업배달이요? 네!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전화 끊고 방진에게 다가가서) 그 개쓰레기를 만나거든 전해. 내 손에 걸리면 목을 졸라 얼굴의 즙을 짜버리겠다고. 그게 니가 아니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