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잘못 먹었어요?

아니, 사람이 갑자기 변했잖아요.

권민우라면 모름지기 어? 재수도 없고, 밥맛에 입맛 열면 얄미운 소리에 한 대 쥐어박고 싶고

어둠 속에서 혼자 권모술수나 궁리해야죠.

그게 권민우지. 몰랐어요?

그 재수 없는 권민우, 권모술수 권민우는 어디가고 난데없이 막 친절하게 나타나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냐고요.

경찰에 신고할 뻔했네. 캐릭터 붕괴죄로

남이야 벌레를 먹든 말든, 비행기 짐칸에 짐을 싣든 말든, 혼자서 무겁게 술을 사 오든 말든

왜 권민우가 앞장서서 친절하고 난리냐고요.

출장까지 와서 뭔 아침에 조깅을 했다 질 않나.

꽃 파는 할머니한테 꽃다발을 사 왔다 질 않나.

그건 또 무슨 코스프레에요?

멋있는 그런 거 하나도 안 어울려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아 뭐래.

이제는 낭만적인 척까지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