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국을 멈추세요.

그러지 않으면 권의관의 입에서 제 이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죽이려던 의도는 없었습니다.

병증을 더 악화시켜 세자를 폐하려던 것뿐이었습니다.

살짝 혼만 내주려던 것뿐이었는데 죽어버렸습니다.

제가 죽인 게 아니라, 지가 못 버틴 겁니다.

아니, 아니 따지고 보면 제가 죽인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분명 피를 토한다고는 하지 않았으니까요.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던 것뿐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중전의 자리는 제 것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세자는 의성군이란 말 입니다.

모든 걸 제자리로 졸려 놓으려던 것뿐인데,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