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요.

저 고아라고 했잖아요.

어릴 때 우리 마을에 큰 홍수가 났어요.

그래서 다 돌아가셨어요. 저 빼고.

그리고는 보육원에 가서 한 두 달 있었나?

어떤 예쁜 여자가 찾아온 거예요.

절 입양하겠다고.

알고 보니까 그 여자는 어떤 재벌의 실세였고, 그 여자가 제 부모가 됐어요.

아, 너무 쓸데없는 걸 얘기했나?

근데 내가 지호씨에 대해 궁금한 만큼, 지호씨도 내가 궁금할 것 같아서요.

근네 난 안 물어볼 거에요.

지호씨에 대해서.

그냥 천천히... 천천히 아주 많은 시간이 우리한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억지로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아도, 그냥 야금야금 알게 되면...

그만큼의 시간이 우리한테 있는 거였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