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홍범자 (김정난)

아부지~ 기억나요? 나 얼마나 예뻐했는지? 

우리 복댕이 우리 복댕이 그러시면서 출장 갔다 와도 복댕이 

선물부터 챙기시고~ (언제 적 복댕이냐.)

아버지가 말끝마다 우리 복댕이 시집 가지 말고 평생 아버지 옆에 있으라고 

해갖고 나 봐봐. 어디도 안 가고 아버지 옆에 딱 달라붙어서 살고 있잖아~

(내가 가지 말랬지 갔다가 계속 돌아오래?)

사랑은 돌아오는 거잖아 아부지. 내가 왜 결혼만 했다 하면 3년을 못 채우고 돌아왔게~ 

그게 다 복댕이가 아부지 사랑하니까.

(야야 식전이야 식전. 밥맛 떨어지게 왜이래)

우리 아버지 밥맛 떨어지면 안 되지. 아버지 연세에는 돈 떨어지는 것보다 

위험한 게 밥맛 떨어지는 거라고~~

(뭔데 차라리 말을 해. 도대체 왜 이러는데?)

내일 모레 내 생일이잖아요. 딴 거 다 필요 없구요.

복댕이 아버지랑 단 둘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데이트하고 싶다고~  

아부지~ 나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맛있는 거 사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