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도 꽃이 핀다-김백두 (장동윤)

그래도 안 되면은?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는데도 

끝까지 뭣도 못 보여주면은 그때는? 

아빠, 내 있잖아. 씨름 그만둔다 카니까 아무도 안 말리데. 

솔직히 내도 처음에는 며칠 버티다가 

누가 붙잡아주면은 그때는 몬 이기는 척 돌아가야지 

뭐 그런 마음도 있었거든? 근데 뭐 아무도 안 잡아주데? 

그래 하루 가고 이틀 가고 하니까는 아 뭐 인제는 

뭐 누가 오라 캐도 몬가겠더라고. 

아! 내가 딱 이만한 선수였는갑다 

싶어가지고. 아빠 미안하다. 

내만 장사 못 묵어가. 내 혼자만 

이래 허접스럽게 끝내버려가지고 

내 아빠한테는 진짜로 진짜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