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이 꼴로 내 앞에 나타난 이유가 뭐야?

우리 옛날에 끝났어.

술 취한 사람 좀 내 쫓아 줬다고 내가 감동이라도 받을 줄 알았어?

너도 건달이잖아. 그리고 착각하지 마.

난 당신 아이를 키운 게 아니야.

내 아이를 키운 거지.

당신 아빠 자격 없어.

왠지 말해줘?

당신한테 이런 일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나한테 사과했을까? 아니... 찾기라도 했을까? 여태 안 찾고 잘 살았잖아.

난 당신한테 그냥 부담스럽고 지우고 싶은 존재 아니었어?

내 말이 틀려?

이제 와서 뭐가 달라지는데!

결혼해서 아내도 있는 사람이...

그러니까 사람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