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너무 반성이 돼 가지고요. 아니요 만든 사람은 따로 있다니깐요. 네. 네 그럼 빨리 와주세요~

와, 씨발 강남. 형 왜 성형외과들이 다 강남에 있는지 알아? (정구를 바라보며) 성형해서 강남 살고 싶다 이거거든. 강남 사는 애들은 성형 안 해.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타기 위한 암표 같은 거지.

(효민아. 잠깐 얘기 좀 하자. 내 얘기 좀 들어봐.)

(정구에게 리모컨을 내민다) 백화점에 불이 꺼지면 이거 눌러. 그럼 저 쪽에서 펑. (백화점 쪽을 가리키며) 경찰 오기 전에 해야지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아니 그. 어떻게 된 거야 효민아.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군대는.)

아 군대. (백화점 쪽을 힐끗 본다) 그냥 집에 가라던데. 사고 칠까봐 불안했나봐 내가.

근데 형 진짜 농담 아냐. 이거 안 터지면 둘 다 잡혀.

((화내려다가 다시 가라앉히고 한 발 다가가며) 내가 미안하다. 그러니까 그만하자 효민아. )

(말 끊으며) 근데 말야, 엮이기 싫은 사람한테 그딴 걸 왜 보냈어?

형이 끌어 들인 거잖아.

(이렇게까지 미친놈일 줄 몰랐다. 아니다 효민아 그게 아니고, 아씨...니가 내 앞에 나타난 게 잘못이었어. 아니 내가 니 앞에 나타난 게 잘못이지 넌 조용히 잘 살고 있었는데 그치? 내가 잘못했어, 미안하다 진짜. )

(말 끊으며) 형! 세상이 너무 시시하지 않냐. (정구를 보며) 형만은 안 그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