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나?

예전에 나한테 돈 빌리고 외국으로 날랐던 놈.

오늘 그 놈 결혼식이었어.

내 돈도 다 안 갚고, 아직 육백이나 남았는데...

스.드.메 다 갖춰서 하객도 부르고 뷔페에서...

그럴 돈 있으면 내 돈 갚으라니까 그 새끼가 나한테 30분을 지랄하는데

듣고 있다가 들고 있던 컴을 부숴뜨렸어.

내가 아직도 등신 같은 염미정 같나 보지?

결혼식 가서 신랑, 신부 뒤에 서서 가장 살벌한 표정으로 사진 찍어 줄 거고, 나올 때 축의금 챙겨 올 거다.

죽기로 결심하고 왔어.

당신 말대로 일대 다수를 감당하면서 축복하는 다수 속에 재 뿌리러 가는 일이 되기로 하고 일이 되자...

완전한 일이 되어보자...

사진사가 신랑 신부 친구들 나오라고 하길래 일어나는데 그때 전화가 왔어.

이 사람이 날 완전히 망가지게 두진 않는구나.

날 잡아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