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완전 짜증나.

아 삼촌들한테 속아가지고 이상한 각서에 도장 찍었대!

우리 집 완전히 망했어요.

응, 토지 보상금 나오면 삼촌들한테 나눠주겠다는 각서.

원래 할아버지 땅이고, 5천 평쯤 되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우리 아빠 이름으로 해 놨어요.

근데 얼마 전에 거기가 개발지역이 되가지고 정부에서 보상금이 나온데요, 백억이요!

근데? 이 바보, 멍충이, 아빠가 돈을 다 형들 나눠주기로 해가지고 빚만 남아요!

동일삼촌이 50프로, 동이삼촌이 30프로, 우리 아빠가 20프로!

아니, 동일, 동이, 동삼.

그니까 성까지 하면 동동일, 동동이, 동동삼.

우리 아빠가 동동삼.

아니, 할아버지가 지었다는데. 뭐, 개이름도 아니고 겁나 대충 아니냐?

자식들 이름을 그렇게 지어놓고 할아버지 이름은 뭔 줄 알아? 뭐게요?

원빈. 풉! 동원빈.

잘생겼어. 이름만. 어휴... 이름만...

근데 이 바보 멍충이 동동삼씨가, 세금까지 다 자기가 내기로 했대요.

얼만지도 모르면서.

그저께서야 얼만지 알고서 충격 먹고 누워있어요.

아! 여기 적었는데, 양도 소득세, 지방 소득세, 합쳐서 22억 6천만원.

야, 나는 겁나 황당한거야.

보상금을 100억 받아서 삼촌들은 오십억, 삼십억씩을 가져가는데 우리 아빠는 빚만 2억 6천이 생긴대요.

난 진짜 이걸 세상을 이런 일이에 제보를 할까 고민 중이라니까요.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