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하겠습니다.

제가 구현성 흉부외과장을 대신해 소현양을 수술한 유령의사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의료법을 위반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협박을 당했습니다.

여기 방청석에 앉아있는 이도영 부원장입니다.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잘못된 일인 건 알았지만 어려운 수술은 아니니까 저만 잘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종양의 위치가 예상과 달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씨티를 보지 못한 채 수술실에 들어갔고, 종양의 위치를 확인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는 수술 기록지에 제가 집도의라고 하지 못했습니다.

반석 병원 법무팀장, 저기 있는 표은실 변호사로부터 집도의 변경을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