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 발전도 없고, 경기 운영도 할 줄 모르는 나희도 됐어.

위로 하지마. 그냥 놀려줘.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면 마음이 좀 나아지거든.

야! 말이 너무 심하잖아!

아이 뭐 이렇게 예리하게 놀려?

그건 놀리는 수준이 아니라 내 가슴에 대못을 박았거든 지금?

한 달 전엔 시대가 내 꿈을 뺏었단 얘기를 들었는데,

며칠 전엔 시대가 날 살렸단 말을 들었어.

그러고 보면 백 프로의 비극도 없고, 백 프로의 희극도 없는 거 같애.

그래도 너랑 내 앞에 놓인 길엔 희극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뭐야. 자는 거야?

나 지금 되게 중요한 얘기 했는데?

하 씨 열라 황당하네 이 아저씨?

아저씨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야! 일어나! 밤엔 쌀쌀하다고!

네 마음대로 해라.

몰락한 도련님한텐 이 정도 경험은 훈장이지 뭐.

난 간다. 잘자.